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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전반 1-1로 마친 김은중호, 석연찮은 판정은 이어져…상대는 팔꿈치 가격에도 '노 카드'

김은중호가 실수로 인해 전반전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균형을 맞추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연이은 팔꿈치 가격에도 옐로카드를 받지 않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이탈리아의 측면 공격이 이어진 전반전, 균형이 깨진 건 전반 14분이었다. 김은중호는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압박을 받았는데, 이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공을 탈취한 뒤 곧바로 중앙으로 연결했다. 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체사레 카사데이가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곧이어 중계화면에선 "아직 시간 많이 남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말 그대로였다. 김은중호는 4분 만에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탈리아 마티아 차노티가 배준호의 등을 밀며 발을 밟았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이승원(강원FC)는 깔끔하게 왼쪽으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이탈리아는 신장 우위를 앞세워 공중볼을 시도했으나, 김은중호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45분에는 이탈리아의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물었다. 김용학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7분, 이탈리아는 왼쪽에서 거센 공격을 시도했다. 김은중호는 끈기 있게 걷어내며 수비에 성공했다.한편 전반전 이탈리아의 몇 차례 팔꿈치 가격에도, 카드없이 진행돼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35분 최석현(단국대)은 수비 도중 얼굴에 팔꿈치를 맞았는데, 카드 없이 넘어갔다. 2분 뒤 이영준(김천 상무) 역시 팔꿈치에 맞았으나, 파울이 불리지 않았다.이탈리아에 주어진 첫 옐로카드는 공격수 주세페 암브로시노의 몫이었다. 암브로시노는 불필요하게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추가시간이 주어진 48분 앞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차노티가 다시 한번 배준호의 역습을 방해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편 김은중호는 4-2-3-1로 나섰다. 부동의 원톱 이영준이 전방에 배치됐다. 이어 배준호·이승원·김용학(포르티모넨스)가 뒤를 잇는다. 중원은 강상윤(전북 현대)·박현빈(인천 유나티이드)가 맡았다. 수비진은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김지수(성남FC)·최석현·조영광(FC서울)이 백4를, 골문은 김준홍(김천 상무)이 책임졌다.이탈리아는 4-1-2-1-2로 나섰다. 아주리 군단이 자랑하는 공격진 주세페 암브로시노·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톰마소 발단치가 모두 선발로 나섰다. 대회 득점 1위 카사데이 역시 중원에 위치했다.이날 경기의 승자는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와 만나 우승컵을 다툰다. 우루과이는 같은날 먼저 열린 이스라엘과 4강전에서 안데르손 두아르테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로 이겼다.김우중 기자 2023.06.09 06:52
프로야구

[IS 대전] '팔꿈치 부상' 김민우, 26일 NC전 선발 복귀...이태양은 불펜 대기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김민우(28)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복귀를 준비 중인 김민우에 대해 전했다. 최 감독은 “어제(23일) 서산 2군 전용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 총 35구를 소화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 초반까지 찍혔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금요일(26일)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26일부터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민우는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근을 맞았다. 골절까지 의심될 만큼 선수가 크게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동안 회복을 노렸고, 투구까지 소화했다. 김민우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그의 빈 자리를 메웠던 이태양은 불펜으로 복귀한다. 최원호 감독은 “바로 오늘(24일)부터 대기한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23일 KIA 1차전에서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2년 차 투수 문동주는 성장세를 보여줬고, 장민재도 베테랑다운 노련미를 보여주고 있다. 펠릭스 페냐도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더 단단해졌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4 16:42
프로축구

송민규-한교원 골·김정훈 선방쇼 앞세운 전북, 리그 3승 달성·7위 등극

거센 바람이 분 제주월드컵경기장, 승점 3점을 가져간 건 송민규-한교원의 골을 앞세운 전북 현대였다.전북은 23일 오후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7위(3승 1무 4패)에 올랐다. 제주는 홈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홈팀 제주는 전방에 지상욱·유리 조나탄·김대환을 배치했다. 이어 이창민·구자철이 중원에, 이주용·안현범이 측면을 책임졌다. 수비에는 김주원·김봉수·김오규가 배치됐고, 골문은 김동준이맡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직전 수원 삼성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원정팀 전북은 송민규·하파 실바·이동준 3톱 카드를 꺼냈다. 미드필더에는 정우재·아마노 준·백승호·박창우가 배치됐다. 끝으로 수비진에는 박진섭·김건웅·정태욱과 골키퍼 김정훈이 선발 출전했다. 박창우는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3-4-3 전형을 내세운 제주와 전북은 치열하게 측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센 바람 탓에 정확한 패스를 시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첫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제주였다. 남기일 감독은 전반 13분 김대환·지상욱을 빼고 헤이스와 서진수를 투입했다. 첫 유효 슈팅은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로빙 패스가 아마노 준에게 연결됐다. 아마노는 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김동준이 캐칭에 성공했다.8분 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제주가 압박에 성공한 뒤 안현범이 멋진 드리블로 중앙 부근까지 몰고 갔다. 안현범은 백승호를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제주와 전북의 한 차례씩 공격이 무산된 가운데 40분 균형이 깨졌다. 중앙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송민규가 완벽하게 컨트롤 했다. 이후 페이크 두 번으로 제주 수비 2명을 제치며 깔끔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송민규는 득점 직후 김상식 전북 감독과 크게 기뻐했다.제주는 3분 뒤 유리와 헤이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마지막 슛까지 이어지지 못했다.후반전에서도 전북의 기세는 이어졌다. 후반 3분 송민규가 다시 한번 제주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기세를 탔다. 바로 1분 뒤 제주 안현범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김정훈의 빠른 판단에 의해 막혔다.후반 6분 전북에 다시 한번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직전 플레이에서 이주용과의 큰 충돌로 쓰러졌던 이동준이 다시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전북은 한교원을 투입시켰다. 이후 제주는 높은 라인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반대로 전북은 라인을 내리며 빈틈없는 수비 진영을 유지했다. 좀처럼 막혔던 제주의 공격은 갑자기 불을 뿜었다.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유리가 높은 타점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이창민, 헤이스가 한 차례씩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유효슛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모두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의해 무산됐다.제주의 반격은 계속됐다. 이어 김주공, 정운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30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 이미 경고가 한 차례 있던 하파 실바가 김주원과 경합 중 팔꿈치 사용으로 두 번째 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제주의 공격은 계속됐다. 헤이스가 올린 크로스를 전북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혼전 속에 튄 공을 김주공이 골대 바로 앞에서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정훈이 막아냈다. 거센 제주의 공격 속, 전북에게 또다른 악재가 겹쳤다. 이번엔 벤치에서 퇴장이 나왔다. 후반 38분 제주에게 코너킥이 주어지자 강하게 항의하던 김상식 감독에게도 퇴장선언이 내려졌다. 하지만 전북의 방패는 견고했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44분 공격에 나선 제주가 중앙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한교원이 최전방에서 공을 뺏어내 제주 골문까지 달려갔다. 곧이어 송민규에게 패스를 건냈다. 송민규의 슛은 제주 수비를 맞고 나왔으나, 한교원이 이를 재차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완성했다.이후 반전은 없었다. 추가시간 주어진 47분 롱볼을 김주공이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어 49분 이주용이 거친 파울로 퇴장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전북은 리그 3승째를 올렸고, 제주는 다시 한번 홈 첫 승리에 실패했다.김우중 기자 2023.04.23 18:29
프로축구

선제골 넣고 못 지켰다… 女 대표팀, 벨기에에 1-2 패→대회 2연패

여자 축구대표팀이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0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코벤트리에 위치한 CBS 아레나에서 열린 아놀드 클라크컵 2차전에서 벨기에에 1-2로 졌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4로 대패한 한국은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시작은 좋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이금민이 벨기에 골문을 열었다. 아크 부근에서 이금민이 때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팔꿈치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상대 테사 뷜라르트가 때린 슈팅이 임선주의 발에 맞고 높이 솟았고, 수문장 김정미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들어갔다.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장창을 빼고 강채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희비는 후반 22분 갈렸다. 벨기에의 코너킥 상황, 골키퍼 김정미가 공을 멀리 쳐 내지 못해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순간 티네 드 카이니가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벨기에가 앞서갔다.한국은 남은 시간 힘을 짜냈다. 최유리, 지소연 등이 벨기에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김희웅 기자 2023.02.20 08:05
프로야구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오타니 쇼헤이의 스윙은 몇 가지일까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나는 결과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타격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어떤 코치는 선수를 붙들고 “이 영상을 좀 봐. 네가 홈런 칠 때 모습이야. 봐봐. 이렇게 치잖아? 바로 이거야. 이거”라며 호들갑을 떤다. 코치가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기가 막히다. 어디 선수뿐인까? 심지어 초등학생이 홈런을 치는 모습도 배리 본즈처럼 보인다.그렇다면 결과가 다른 타격을 보자. 헛스윙하는 타자의 영상은 죄다 이상하다. 투수의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투구의 속도와 구종, 궤적은 모두 다르다. 비슷한 게 있을지언정 똑같은 공은 없다.타격은 선제공격이 아니다. 투수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 행위, 즉 대응이다. 그러니까 같은 폼으로 스윙할 수 없다. 80개 홈런은 80개 스윙에서 나왔다메이저리그(MLB)에서 2021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타격 영상을 열심히 찾아봤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두 시즌 동안 80개의 홈런을 날렸다.왼손 타자인 그는 어떤 스윙을 가졌는가? 테드 윌리엄스처럼 치는가? 혹은 찰리 로의 이론대로 타격하는가? 히팅포인트가 오른발에 형성돼 있는가? 아니면 오른 골반 부근인가?완벽한 타격의 결과라는 홈런 치는 스윙만 봐도 폼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타니의 왼 다리가 축이 돼 뒤에서 회전하기도 했고,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해서 체중이 오른 다리에 더 많이 실리기도 했다. 배트와 공이 만나는 지점은 하나도 같은 게 없다.‘좋은 타격’은 분명 존재한다. 개인의 신체조건에 잘 맞고,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는 스윙이 있다. 나는 일간스포츠 ‘타격은 어쩔티비’ 시리즈를 통해 훌륭한 타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는지 말할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여러 해답이 있다는 걸 설명할 것이다. ‘좋은 타격’은 그걸 찾는 과정이지, 특정한 장면일 수는 없다.내 경우에는 타격 영상을 보는 게 항상 도움이 된 건 아니었다. 내가 부진에 빠진 이유를 명확하게 알 때가 있다. 그런 경우 과거 영상을 보면 슬럼프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알 수 있다.반대로 내가 왜 못 치는지 모를 땐 영상을 아무리 봐야 소용없다. 스스로 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본다면 그 영상은 ‘잘 친 타격 모음’ 또는 ‘못 친 타격 모음’일 뿐이다.내가 왜 못 치는지 모를 땐 타격 타이밍을 점검했다. 투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시간은 0.01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타이밍이 늦거나 빠른 건 정말 찰나의 차이다. 똑같은 스윙을 해도 0.01초 늦으면 홈런이 될 타구가 파울이나 헛스윙이 된다. 반대로 0.01초 빨라도 마찬가지다.물론 타자가 ‘0.01초 더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야지’라고 의식하지는 않는다. 그러려고 해도 가능하지 않다. 다만 투수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다.이 차이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미묘한 타이밍이다. 그래서 글로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투수에 따라 타격 타이밍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건 타자라면 매년, 매일 해야 할 일이다.상대 투수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만 보는 건 그래서 효과적이지 않다. 타자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문제의식 없이 영상만 본다면 ‘저 때는 잘 쳤네’ 또는 ‘저래서 못 쳤네’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좋은 스윙과 나쁜 스윙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영상에 있는 좋은 스윙을 따라 한다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아니다. 영상에는 왜 나쁜 스윙이 나왔는지 그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어떤 선수는 “과거 영상을 봐야 현재의 나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의견도 물론 존중한다. 다만 방대한 데이터나 첨단화한 분석 장비도 과거의 ‘결과’를 설명하는 것이다. 현재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 영상과 데이터를 통해 답을 찾는 건 결국 선수다. 직접 해봐야 한다. 그래도 난 ‘좋은 라떼’를 권한다앞서 말한 것처럼 난 ‘라떼’ 얘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야구는 100년 넘도록 쉬지 않고 변했다. 선수의 능력과 특성은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완벽한 단 하나의 야구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선배들의 얘기가 정답이 아닌 이유다.그렇다고 선배의 말에 귀를 완전히 닫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들어봐라. 선배들이 수십 년 경험 끝에 얻은 노하우를 가장 쉽게 얻는 방법은 바로 경청일 것이다. 충분히 들은 다음에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면 된다.다들 어릴 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어려워 보이는가?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중심을 잡고, 페달을 밟고, 용기를 얻는다면 대부분 거뜬히 해낼 것이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머리도 똑똑한 사람이라면 자전거 타는 법을 혼자 깨달을 수도 있다. 그래도 누가 도와주면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배울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말이면 일단 받아들여라. 나와 맞지 않는 방법이라면 그때 버려도 된다. 내 얘기 중 후배들이 들을 만한 몇 마디라도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선배 중에는 ‘좋은 라떼’와 ‘나쁜 라떼’가 있다. 난 한때 야구를 잘했던 선배가 하는 말을 잘 믿지 않았다.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사람, 실패해보지 않은 것 같은 사람에게 타격은 너무 쉬울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반대로 선수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코치의 말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분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스타 출신보다 몇 배는 노력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오래 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좋은 라떼’를 결정하는 건 지도자가 선수 시절 야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가 아니다. 어떤 생각과 이론을 가지고 있느냐다.프로에서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재능만으로 거기까지 갔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절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잘하려고 하고, 더 오래 기량을 유지하려 하더라. 그래서 그들을, 그들이 하는 말을 절대로 무시하면 안 된다. 어떤 후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저 선배는 3할 타율을 쉽게 치잖아요. 저는 3할 근처에 가기까지 너무 힘들었는데, 저 선배는 3할에서 시작한 거 같아요.”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3할을 쉽게 치는 타자를 단 한 명도 못 봤기 때문이다. 만약 한 시즌 정도 3할에 성공했다고 해도, 거기에 안주하면 순식간에 밀려나는 걸 자주 목격했다. 연구와 노력 없이 프로팀에서 자리를 지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좋은 라떼’를 만드는 다른 요인은 태도다. 스포츠에는 가끔 ‘반짝스타’가 떠오른다. 한두 시즌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가 가라앉는 선수가 꽤 있다. 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도 있지만, 거들먹거리다가 추락한 이도 적지 않다.누구의 말을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겸손한 선배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만약 선수 시절 그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과정을 배워야 한다. 그가 스타 선수였다고 해도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했던 고민을 공유해야 한다.똑같은 내용을 전달해도 “난 이렇게 했는데, 넌 왜 못해?”라고 말하는 지도자가 있을 거다. 어떤 코치는 “난 이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너에게 맞는 방법은 뭘까? 같이 찾아보자”라고 말할 수도 있다.야구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라떼’의 말을 더 듣고 싶어 한다. 내가 ‘좋은 라떼’라고 자신하지 못하겠다. 선수 시절에도 그랬고, 야구 해설위원을 할 때도 그랬고 타격을 설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쁜 라떼’가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었다.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도 이해해주길 감히 바란다. 내가 건방지거나 무성의해서가 아니라, 표현이 서툴러서라고 너그럽게 받아주시길 희망한다. 아직 좋은 선배가 되지 못했을지언정 그렇게 되려고 노력 중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고맙겠다. 어렵기도 하고, 정답도 없는 타격 이야기를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다시 말하지만,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타격의 정답’이 아니다. 나에게 가장 좋은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 기록이다. 이것이 과연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거리인지(빨리 간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지만), 가장 안전한 길(장애물도 피해 가는 법도 깨닫긴 해야 한다)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후배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앞으로 여러 선수의 타격을 예로 들 것이다. 난 단점을 지적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좋은 타격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타자들이 어떻게 잘 치게 됐는지 그 여정을 따라갈 것이다. 각자의 답을 찾는 게 타격이기 때문이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06 07:00
야구

'팔꿈치 근육통' LG 수아레즈, 보호 차원 엔트리 제외

LG 앤드류 수아레즈가 팔꿈치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는 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수아레즈를 1군에서 뺐다. 류지현 LG 감독은 "수아레즈는 오늘(1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다음 등판까지는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전날(31일)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1피안타 무실점)만 던지고 내려갔다. 왼 팔꿈치 근육통을 느껴서다. 당초 로테이션에 따르면 수아레즈는 5일 잠실 KT전 등판 예정이었다. 이 경우 주 2회 등판. 류지현 감독은 "부위는 조금 다르지만 팔꿈치 부근 통증이 세 번째다. 열흘 정도 준비할 시간을 갖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8승 2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며 케이시 켈리와 강력한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9.01 17:48
축구

‘양봉업자’ 손흥민 계보 잇는 정우영

SC프라이부르크-도르트문트전 후반 4분, 프라이부르크 정우영(22)이 아크 부근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지체 없이 왼발 슛을 때렸다. 공은 회전이 걸리지 않은 채 미사일처럼 23m를 날아가 골문 왼쪽에 꽂혔다. 왼발 슛도 오른발 슛만큼이나 강력했다. 7일 열린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우영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팬들은 “손흥민을 잇는 양봉업자가 나타났다”고 반겼다. 도르트문트는 검정-노랑 유니폼을 입어 꿀벌을 연상시킨다. 손흥민(29·토트넘)은 그런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해 ‘양봉업자’로 불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9골을 터트렸다. 정우영도 손흥민처럼 ‘꿀벌군단’을 맞아 꿀맛 같은 골맛을 봤다. 분데스리가에서 실력을 쌓아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간 손흥민이 정우영에게는 닮고 싶은 모델이다. 도르트문트는 엘링 홀란드, 마르코 로이스, 제이든 산초 등 스타가 즐비하다. 프라이부르크보다는 강호로 평가된다. 그런 상대를 맞아 정우영은 4-4-2포메이션의 중앙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후반 25분 교체될 때까지 70분간 뛰었다. 선제골만이 아니었다. 후반 7분에는 발뒤꿈치 패스로 조나단 슈미트의 추가골에 힘을 보탰다. 프라이부르크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도르트문트를 꺾고 8위(8승 6무 6패)로 올라섰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정우영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7.9점을 줬다. 정우영의 올 시즌 목표는 5골이었다. 그런데 벌써 3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12월 13일 빌레펠트전에서 칩슛으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뽑았다. 지난달 24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왼발슛으로 2호 골을 기록했다. 2017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그간 주로 교체 선수였다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무엇보다 정우영의 몸이 확 달라졌다. TV 중계에서도 역력히 나타난다. 정우영은 최근 중앙일보 화상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는 힘과 피지컬이 남다른 ‘상남자’ 축구다. 코로나19로 쉴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2㎏ 쌀 포대를 들고 팔 근력운동도 했다”고 전했다. 유럽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걱정할 정도로 ‘부상 투혼’도 마다치 않는다. 정우영은 지난달 슈투트가르트전 도중 상대 팔꿈치에 맞아 얼굴이 찢어졌다. 상처를 스테이플러로 찍고 다시 뛰었다. 지난해 12월 헤르타 베를린전에는 손가락이 골절됐는데도 붕대만 감고 뛰었다. 그는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는 데 참고 뛰었다. 내게는 1분 1초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56·독일)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정우영에게 “‘붐붐차’를 아는가. 그처럼 일대일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붐붐차’는 분데스리가 시절 차범근(68)의 애칭이다. 정우영 역시 차범근처럼 저돌적으로 뛰려고 한다. 그는 이강인(20·발렌시아)과 함께 23세 이하(U-23) 선수가 나서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노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08 08:37
축구

"감독님이 '붐붐차(차범근)'처럼 두려워 말래요"

독일프로축구 SC프라이부르크 공격수 정우영(22)과 27일 분데스리가 중계사 KBS를 통해 화상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오른쪽 눈썹 부근에는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3일 전 슈투트가르트전 도중 상대 팔꿈치에 맞아 다친 부위다. 당시 얼굴에 피가 났지만 응급처치 후 다시 들어와 뛰었다. 정우영은 “얼굴을 만졌는데 피가 흘렀다. 처음이라 놀랐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에 강해 빨리 치료해달라고 했고, 스테이플러를 찍고 다시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그 경기에서 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2월21일 헤르타 베를린전에는 손가락이 골절됐지만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그는 “부러진걸 알고 뛰었다. 내게 일분 일초가 너무 소중하다. 언제 또 필드에 나설지 모르는데 참고 뛰었다”고 했다. 부상투혼을 불사르는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빌레펠트전에서 그림같은 칩 슛으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프라이부르크 동료들은 라커룸에서 “역시 바이언(Bayern, 바이에른 뮌헨의 줄임말) 선수네. 한국가서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바이에른 뮌헨전 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훈련 때 열심히 안했어?(웃음). 지난 경기에서 골 넣은거 봤다. 이렇게 하다보면 좋은기회가 올거고 올라설거다”라고, 뮌헨 토마스 뮐러는 “골 잘 봤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해줬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정우영의 친정팀이다. 인천 대건고 출신 그는 2017년 뮌헨과 4년6개월 계약을 맺었고, 같은해 뮌헨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그는 “독일에서는 뮌헨 출신이라고하면 리스펙하는게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우영은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2019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주로 교체출전에 그쳤던 정우영은 지난 주말 슈투트가르트전에 4개월 만에 선발출전했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TV 중계로 봐도 몸이 확 달리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는 확실히 힘과 피지컬이 다르다. 상남자 축구 느낌”이라며 “코로나19로 축구가 쉴 때 혼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2㎏ 쌀포대를 들고 팔 근력운동을 했다. 스피드가 떨어질까 걱정도 했지만 커버하려했다”며 웃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56·독일)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어지간해서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잘 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정우영은 “냉정한 분이다. 몸값이 높고 유명해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음사람에 기회를 준다. 안주하지 말라고 채찍질하고 공격포인트를 중요시한다. ‘기회가 올 것이다’는 말씀을 자주해주셨다. 경기장 밖에서는 장난 잘치고 많이 웃는 할아버지 느낌이다. 훈련날 삽으로 눈을 치우셨다”고 말했다. 정우영의 빌레펠트전 칩슛은, 2010년 손흥민(29·토트넘)의 함부르크 시절 데뷔골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다. 정우영은 “저도 그 말을 듣고 찾아봤다. 제 슛은 골키퍼를 넘겼고, 흥민이 형은 아예 골키퍼를 제쳤다.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며, 둘 다 어려운 골 같다”며 웃었다. 정우영은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독일 동료들이 ‘손흥민은 진짜 군대를 가야하는거냐’고 궁금해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아 더 높은 무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독일에서 손흥민 만큼 ‘차붐’ 차범근(69)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정우영은 “감독님(슈트라이히)이 ‘붐붐차’를 아느냐. 정말 유명한 선수였다. 빠르고 저돌적이고 일대일 상황에서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배워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생활적인 부분이나 경기장에서 태도가 달랐다고 하셨다. 위대한 선수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카메라 세리머니’와 달리, 정우영은 아직 자기만의 골 세리머니가 없다. 정우영은 “올 시즌 시작할 때 목표로 5골을 잡았다. 곧 설인데, 3호골을 넣으면 ‘절(세배) 세리머니를 하겠다. 빨리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시간에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얼굴다친걸 걱정해주시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이강인(20·발렌시아)과 함께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출전하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둘 다 인천 유스팀 출신으로, ‘날아라 슛돌이’ 촬영 때 6학년 정우영이, 4학년 이강인을 막은 적도 있다. 정우영은 “당시 기억이 많이 난다. 강인이가 자기가 지나가면 쓰러져달라고했다. 배우였다”고 웃은 뒤 “지금도 항상 연락한다. 좋은 경기를 하면 서로 축하메시지를 보낸다. 올림픽은 저도 강인이도 꼭 가고싶은 무대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 저도 열심히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괜찮아져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강인이랑 경기를 뛰며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8 09:08
야구

[선동열 야구학] ⑤타격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난 타자를 믿는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1주년 특별기획 ‘선동열 야구학’을 연재합니다. ‘선동열 야구학’은 야구를 가르치는 내용이 아닙니다. 야구를 새로 배우는 과정입니다. 국보 투수로, 프로야구 감독으로, 국가대표 코치·감독으로 지낸 과거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40년 넘게 축적된 ‘선동열 야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의 전문 분야인 투수 파트 외에도 타격과 수비, 작전 등을 폭넓게 경험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프런트 오피스 미팅을 통해 구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할 계획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연수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온택트(ontact)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MLB를 공부했고, 오프라인에서 야구장 밖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수개월 동안 야구를 공부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은 새로운 정보를 얻었습니다.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봤습니다. 관념적으로 알았던 정보를 데이터를 통해 재해석 했습니다. 그의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따라갑니다. 매주 수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 1940~50년대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였던 테드 윌리엄스(1918~2002)는 명저 『타격의 과학』을 유산으로 남겼다. “타격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기술”이라는 말과 함께였다. MLB에 ‘플라이볼 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할 때, 80년 전의 전설 윌리엄스가 소환됐다. 그는 이미 1971년 발간한 자신의 책에서 약간의 어퍼컷 스윙(slight uppercut)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윌리엄스는 “오랫동안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레벨 스윙이 옳다고 여겨졌다. 나도 그렇게 믿었고,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이상적인 스윙은 평평하지 않다(not level)”며 “타구를 세게 쳐서 공중에 띄워라. 거기에 돈(성공)이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가 말한 어퍼컷과 플라이볼 혁명 시대의 어퍼컷은 다른 것일까. 솔직히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두 스윙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갖게 된다. 이상적인 스윙이 되기 위한 조건은 분명히 있다. 투구와 방망이가 만나는 구간인 임팩트 존(impact zone)이 넓어야 할 것이다. 앞선 칼럼에서 언급한 것처럼, 180㎝ 이상의 높이에서 시작한 투구는 5~7도 각도로 하강한다. 임팩트 존을 통과하는 방망이 궤적은, 투구의 각도만큼 올라가야 좋은 타구를 만들 확률이 커질 것이다. 레벨 스윙 개념인데, 지면이 아닌 투구 궤적과 평평한 것이다. 실제로는 약간의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이다. 방망이의 궤적이 5~7도 올라간다고 해서 어퍼컷 스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런 궤적이라면 라인 드라이브(11~20도) 타구 비율은 높아지겠지만, 홈런이 많이 나오는 발사각(20~35도)을 만들기 쉽지 않다. 윌리엄스는 그래서 “살짝 올려치라”고 말한 걸까. 이상적인 타격은 레벨 스윙과 어퍼컷 스윙이 결합한 형태일까. 그게 실제로 가능한 걸까. 공부하면 할수록, 타격은 참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봤다. 투수는 자기 폼으로 공을 던지면 된다. 노력에 따라 일관된 폼으로 던질 수 있다. 그러나 타자는 투구에 대응해야 한다. 구종과 코스에 따라 스윙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퍼컷 스윙을 하는 타자는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인다. 높게 날아오는 빠른 공을 띄워 치는 스윙을 만들기 어려워서다. 같은 이유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도 어퍼컷 스윙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타자는 최선의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더 중요한 건 투구에 따른 대응이다. 그래서 많은 타격 이론가가 스윙 궤적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였다. 발사각보다 중요한 타구 속도 난 타격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평생 야구를 했기에 생체역학(biomechanics) 관점에서 타격 폼을 이해할 순 있다. 투수의 피칭도, 타자의 스윙도, 골프의 스윙도 폴로 스루(follow through, 임팩트 후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무리 동작)가 중요하다. 동작을 자연스럽게 끝내면 스윙의 힘이 극대화한다. 타격 전문가 김용달 선배의 저서 『용달매직의 타격 비법』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있다. ‘폴로 스루는 힘을 유지하기 위한 동작이다. 그러나 폴로스루를 위해 인위적으로 손목 힘을 더 쓴다면 스윙의 폭이 좁아진다. 힘의 방향이 (앞이 아닌) 옆으로 돌아 땅볼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투수의 메커니즘이 그렇듯, 타자의 스윙도 자연스러운 중심 이동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강력한 패스트볼과 현란한 변화구를 공략해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장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히팅 포인트(투구와 스윙이 만나는 지점)가 앞발 부근에 형성돼야 한다. 타자의 두 팔꿈치가 최대한 몸에 붙어 나왔다가 앞으로 쭉 뻗는 동작에서 힘이 폭발한다. 앞선 칼럼에서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 폼을 설명한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어깨 위에 있었던 배트가 내려와 임팩트 존을 통과한 뒤에는 스윙의 끝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게 폴로 스루이며, 자연스럽게 약간의 어퍼컷 스윙이 만들어진다. 윌리엄스의 이론과 플라이볼 혁명은 결국 여기서 만나는 것 같다. 2018년 MLB 일부 구단의 캠프에서는 플라이볼을 '생산'하는 훈련을 했다. 난 직접 본 적이 없지만, 밀워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신기한 모습을 목격한 KBO리그 관계자들이 있다. 내야와 외야 사이에 10m 높이의 펜스가 설치된 것을 봤다고 한다. 밀워키 구단은 타자들에게 그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리도록 주문했다. 20도 이상의 발사각을 만드는 훈련이었다. 유망한 밀워키 타자들이 어퍼컷 스윙을 장착하려고 애썼다. 그해 겨울 마이애미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된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2018년 내셔널리그 타격왕(0.326)과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그해 옐리치가 때린 홈런(36개, 리그 3위)은 2017년보다 18개나 늘었다. 옐리치의 타격이 폭발한 데에는 홈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밀러 파크로 바뀌었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그의 배럴 타구 비율은 2017년 7%에서 2018년 12.9%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5.8%로 증가했다. 2018년 10월 ‘옐리치는 발사각 논쟁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MLB닷컴 기사가 눈에 띄었다. 당시는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등 플라이볼 혁명의 주인공들이 MLB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시기였다. 당시 옐리치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었지만, 땅볼도 꽤 많이 때렸다. 2017년 땅볼/뜬공 비율이 1.73이었는데, 2018년 이 비율이 2.15로 오히려 늘었다. 예전부터 그는 땅볼 비율이 꽤 높은 타자였다. 그러니까 옐리치는 많은 땅볼을 때리는 동안에도 타율과 홈런이 증가한 것이다. 옐리치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난 의식적으로 발사각을 바꾸려(높이려) 한 적이 없다. 공을 세게 치지 못한다면, 발사각은 내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이볼 혁명은 불변의 이론이나 문제의 해결책이 아닌 트렌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타구 발사각에 대해 옐리치는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의 타격 데이터가 이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커리어 내내 플라이볼보다 그라운드볼을 많이 때렸다. MLB 커리어 8년 동안 기록한 땅볼이 뜬공보다 두 배 이상(땅볼/뜬공 비율 2.12) 많다. 2018년 옐리치의 타구 평균 발사각은 5.0에 불과했다. 이해 MLB 전체의 평균 발사각(12.3)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리그 홈런 3위에 올랐다. 플라이볼이 많지 않았지만, 뜬 공의 대부분은 속도가 빨랐다는 뜻이다. MLB닷컴 기사 끝에 옐리치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최고 타자들의 콘택트 순간을 찍은 사진을 보라. 똑같은 자세가 보일 것이다. 다른 건 사고방식(mindset)이다. 다운컷을 하라는 사람도 있고, 어퍼컷을 하라는 사람도 있다. 결국 그들은 같은 곳에서 만난다. 발사각에 매달려 성공한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가 있을 뿐이다. 나는 그 가운데 있으려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플라이볼 혁명이라는 ‘현상’에 집중했지만, 타격의 ‘본질’이 바뀐 건 아니다. 최대한 정확하게 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 건 시대를 초월한 목표다. 최적의 히팅 포인트와 자연스러운 폴로 스로가 그래서 중요하다. 스윙 궤적이나 발사각은 스탯캐스트에 의한 현상 분석이다. 이것이 결코 타격의 목표일 수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윌리엄스, 그리고 옐리치로부터 나는 또 배웠다. 타자를 못 믿는다고 말한 이유 선수 시절 내 마지막 타석은 일본 주니치에서 뛰었던 1999년 7월 22일 요미우리와의 도쿄돔 경기에서였다. 4-1로 앞선 8회 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넘겼고, 9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호시노 센이치 당시 주니치 감독은 내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를 지시했다. 요미우리 배터리는 보내기 번트를 예상했다. 내야진이 번트에 대비해 움직였고, 투수는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공이 날아와 내 방망이에 맞은 것이다. 타구는 내야를 통과해 외야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가 됐다. 내가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일본 진출 후 16타수 무안타 끝에 때린 첫 안타였다. 해태와 주니치 시절 몇 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난 기억이 대부분이다. 타격은 참 어렵다. 타자들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난 선수 시절 KBO리그에서만 40차례 패전투수가 됐다. 그중 0-1로 진 경기가 꽤 많았다. 특히 잊히지 않는 승부가 있다. 내가 해태에서 뛰었던 1988년 4월 17일 광주경기였다. 난 그날 9이닝을 완투하며 삼진 11개를 빼앗았다. 점수는 단 1점만 줬다. 이날의 주인공은 상대 투수였던 빙그레 이동석이었다. 그는 리그 역사상 네 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게다가 4사구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실책 2개가 아니었으면 퍼펙트게임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그날 밤, 나 혼자서 씩씩거렸던 기억이 난다. 프로에서 노히트노런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오히려 노히터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으니 너무 분했다. ‘타선이 점수를 내줬다면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았을까?’ ‘수비가 좀 도와줬다면 나도 0점으로 막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소주 한 병을 들이켠 뒤 잠들었다. 다음날 야구장으로 출근해서 내 동료들을 봤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나 싶었다. 내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으면 승리할 수 없다. 야수의 수비를 탓할 게 아니라 삼진으로 잡지 못한 나 자신을 원망해야 했다. 이듬해 내가 노히트노런(1989년 7월 6일 광주 삼성전)을 기록했을 때는 타자들의 도움을 듬뿍 받았다. 이날 해태는 10-0으로 이겼다. 내가 투수로서 여러 기록을 세우는 데에는 타자들의 도움이 아주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도 나는 감독을 하면서 “타자는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 말의 저의는, 투수가 타자에게 의존하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타격은 ‘3할의 예술’이다. 10번 타격해서 3번 안타를 때린다면 성공이다. 뛰어난 투수와 10번 상대하면 1~2번 이기기도 힘든 게 타자다. 그래서 난 타자를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투박한 표현이었다. 타격은 원래 어려운 것이니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면 고마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타자는 못 믿는다”고 말할 게 아니라 “타격은 어렵다”고 말했어야 했다. 내 말에 서운함을 느낀 타자들이 있다면, 이 기회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 이제 난 타자들을 믿는다. 투구 스피드가 빨라지고, 변화구가 다양해졌는데도 타자들은 곧잘 대응하고 있다. 타자들의 체격과 기술도 좋아졌다. 게다가 그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MLB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선수 시절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같은 타자를 상대하지 않은 건 행운이다. 이 얘기를 길게 설명한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한 반성 때문이다. 프로야구 팀을 이끌면서, 국가대표팀을 지휘할 때 나는 투수 파트에 집중했다. 타격은 전문 코치에게 맡기는 게 옳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대신 타자들을 이해하고 응원하기 위해서는 나도 공부해야 한다. 윌리엄스의 말대로 타격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기술이기에 그렇다. 관련기사 ①강속구의 시대, 한국 야구는 왜 소외됐나 ②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다 ③강속구의 대응 무기는 정말 '어퍼컷'일까 ④플라이볼은 목표인가 결과인가 2020.10.07 06:00
야구

류-김 세 번째 동반출격, 승리도 합창할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왼쪽 사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오른쪽 사진)이 또 다시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15년 만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선발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각) 미국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도 같은 날 오전 4시15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18, 23일에 이어 세 번 연속 두 투수 로테이션이 일치했다. 앞선 두 번은 희비가 엇갈렸다. 18일엔 류현진, 23일엔 김광현이 각각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승을 올린 건 지금까지 한 번뿐이다. 2005년 8월 25일 박찬호(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과 김광현에게는 15년 만에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난적을 만났다. 올 시즌 류현진은 첫 보스턴전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0.250대 팀 타율로, 30개 구단 중 10위다. 최근 7경기 중 4경기에서 6점 이상을 뽑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높다. 특히 간판 타자 산더르 보하츠는 올해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80에 가깝다.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팀 동료 알렉스 버두고도 경계 대상이다. 최근 류현진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이달 들어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23이다. 개막 첫 두 경기에서 볼넷이 많아 고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볼넷이 없었다. 핀포인트 제구력이 살아났다. 토론토는 최근 선발투수 셋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운드 운영이 어려워졌다. 맷 슈메이커, 트렌트 손튼, 네이트 피어슨이 어깨와 팔꿈치 통증 등으로 이탈했다. 선수층이 얇아 대체 선발 요원도 많지 않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김광현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따냈다. 4일 휴식 후 좋은 느낌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피츠버그를 맞닥뜨렸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달 25일 MLB 데뷔전에서 피츠버그를 상대했다. 당시에는 마무리 투수였다. 세이브를 올렸지만,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는 등 고전했다. 피츠버그는 왼손 투수에 유독 강하다. 팀 타율은 0.220 부근을 맴도는데,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300을 웃돈다. 빅리그 전체 4위다. 콜린 모란, 케빈 뉴먼, 브라이언 레이놀즈, 제이컵 스탈링이 모두 ‘좌완 킬러’다. 특히 스탈링은 올해 좌완 상대 타율이 4할 중반에 이른다. 김광현은 올 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피츠버그전에서 지난 등판 때(83개)보다 투구 수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두 차례 이어진 4일 휴식 후 등판도 변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08.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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